나는 소심하고 매사에 신중한 사람이다. 어떤 일 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시간을 다 보내곤 한다. “선배님이 그렇다는 것이 전혀 믿어지지 않아요. 대인관계도 넓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분이 소심한 성격이라니.....” 밀라노에서 만난 후배 목사님이 나에게 던진 말이다. 그는 내 기질과 성격을 잘 모르고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 고 판단한 것 같다. 그동안 내가 변한 것일까? 하지 만 나는 지금도 여전히 나다. 새로운 일을 결정할 때  고민하고 망설이고 지나치게 신중하다. 만약에 새로 운 일을 시작했다면 많이 고민하느라고 애쓰고 내린 결정이다. 어떻게든지 시작한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크고 작은 열매로 맺히고 있다. 하지만 고민하고 망설이다가 실행하지 못한 일들은 결국 아쉬움으로 남았을 뿐이다. 
 우리 파리선한교회를 개척한지 18년이 되었다. 돌 아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처음 시작할 때 가 눈에 선하다. 나는 많이도 망설였다.“프랑스 개신교회 목사가 될 것인가? 선교단체를 세워 불어권 선교를 지속할 것인가? 프랑스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갈 것인가? 이미 파리에 많은 한인교회가 존재 하는데 여기에 하나를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불면의 밤을 보냈다. 거기에는 경제적인 고민도 있었다. “생활비도, 건물을 빌 리는데 필요한 비용도 한 푼 없는데 덥석 일을 시작 할 수 있을까?” 그렇게 고민하다가 우연히 내 책장에 있던 책 예수 전도단 창시자인 로닝 커닝햄이 쓴 “벼랑 끝에 서는 용기”라는 책을 발견하고 첫 장을 펼쳤다가 그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끝까지 다 읽었다. 그 책이 모두 나를 위해서 집필된 것 같았다. 책은 내용과 결론은 “하나님의 그의 사람들을 벼랑 끝에 세우시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기를 바라신다. 그 다음은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라 는 것이다. 나는 크게 감동을 받고 그 책에 설득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