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는 프랑스 앵포라는 공영방송에서 이색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두 명의 남자가 남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파 리까지 800km를 걸으면서 길거리에 버려진 마스크를 수거하고 그들이 통과하는 동네의 주민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 이다.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고 풀어가는 방식에서 그들만의 여유가 느껴진다. 
나는 매일 아침 8km를 걸어서 교회사무실로 출근한다. 메트로를 타는 것이 바이러스 감염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습관처럼 걷는다. 걸으면서 생각도 하고 평소에는 자세히 볼 수 없었던 파리의 풍경을 구경하며 그 이미지를 마음에 담는다. 내가 걷는 코스에 프랑스 가톨릭교회 성도들이 교회 마당에 아침 식사용으로 커피와 빵을 준비해 놓고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맞이하는 곳이 있다. 그들이 제공 하는 따뜻한 커피한잔을 받아 들면서 작지만 따뜻한 사랑의 연대가 코로나의 차가운 바람을 막아내는 영적백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세느강을 가로지르는 예술의 다리를 건널 때마다 나는 다리 중간에 있는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며 시테섬과 퐁네프 다리와 세느강을 바라본다. 평소에는 전 세계에서 온 연인들이 열쇠를 달면서 그들만의 사랑을 맹세하느라고 북적대던 바로 그 다리다. 그 텅빈 다리 위에 홀로 앉아 이런 저런 생각하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멈춰버린 세상의 사연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도 세느 강은 흐르고 있다.  그 세느강을 향해서 나는 이렇게 외친다. 
“강물아, 이 시대의 아픔과 상처와 절망을 모두 가지고 흘러가라. 
나는 하나님이 허락하실 희망의 미래를 기다리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