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부터 지금까지 세상은 변하고 있다. 평소에는 조금씩 변하다가 가끔은 급격한 속도로 변한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세상은 IT와 정보통신 기술덕분에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 시대로 변했고, 바이러스 감염 사태 때문에 새로운 생태계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런 급격한 변화의 속도에 어지러움증을 느낄정도다. 우리는 자의반 타의반 그 변화의 초고속 열차에 이미 올라탔다. 그 종착역이 도대체 어디인지 아무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 만남이다. 창세 이래로 모든 사람은 대면 만남을 기반으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자유롭게 만날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제 대부분의 만남이 인터넷 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설사 대면해서 만나더라도 악수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온라인 상에서 과거보다 더 잦은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과 사람이 대면해서 생각과 마음을 주고 받는 것보다 나을 수는 없다. 그래서 얼굴과 얼굴로 만나는 대면만남이 더 소중해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필연 고독과 소외이라는 질병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관계적 존재니까. 사람은 서로 만나서 수다도 떨고 마음도 나누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살도록 지어진 존재니까. 
 어떻게 해야 하나? 대면만남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자주 만날 수 없기에 단 한번의 만남을 소중하고 가치있게 만들어야 한다. 서로의 고독과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하는 만남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인생을 대면하기 위해서 하늘로부터 오셨다. 멀리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비대면 만남을 넘어서, 주님은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그의 백성들과 대면만남을 가지셨다. 비록 3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고의 만남으로 만드셨다. 주님은 다정한 친구가 되어 주셨고 우리의 상한 마음을 어루만지셨다. 주님은 그 대면만남을 통해서 인생의 고통을 공감하셨다. 그는 데오 엠파티쿠스(Deo Empathicus, 공감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를 죄와 사망권세에서 건져주셨고 인생이 걸어야 할 길을 보여주셨다. 

 "주님, 우리에게도 짧지만 소중한, 그 한번의 만남의 지혜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