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영국의 탐험가인 어니스트 새클턴은 대원 27명과 함께 남극탐험에 나섰다가 목적지를 155킬로미터 남긴 상 태에서 조난을 당하고 말았다. 그들은 사투를 벌인 끝에 다행히 어느 무인도에 도착했다. 새클턴과 5명은 다시 작은 구명보트를 타고 다시 길을 나섰다. 그들은 지도도 없이 손 도끼와 밧줄만 의지해서 해발 3000미터의 설산을 넘어 출발지였던 스트롬니스기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칠레 정부 가 급파한 군함 덕택에 대원들은 구조되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하나의 헤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이들의 이야기가 “위대한 실패”라는 타이틀로 전해져 내려오며 지금도 수많은 탐험가들과 역사가들에게 도 전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이 극한 상황 중에도 매 순간을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쓰는 일을 지속하면서 자신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그들 자신도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얻게 되었다.
다윗이 부지런히 기록을 남겼기에 예배의 컨텐츠가 되는 위대한 시편이 존재하게 되었고, 솔로몬이 기록을 남겼기에 인류는 신앙과 삶의 지혜를 얻게 되었고, 바울이 선교여행을 하면서 부지런히 기록을 남겼기에 기독교신학의 체계가 형성되었다. 이처럼 기록은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한 생을 살면서 경험하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그냥 버려둔다면 우리의 기억에서 조차도 남아있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기록으로 남긴다면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감동과 도전과 삶의 리소스가 될 수 있게 된다.
문서선교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글을 쓰는 일이 힘겹고 피곤한 일이기는 하지만 누군가가 그 일을 감당한다면 우리의 인생과 삶의 자리에서 이뤄진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와 우리의 이야기들이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큰 도전과 희망을 제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기록되기 전에는 어떤 일도 진짜로 일어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 맞다. 우리가 살아 온 수많은 이야기들 을 기록으로 남겨볼 것을 나는 교우들에게 도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