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 교육관에서 물난리가 났다. 나는 잠시 주변 산책을 다녀온 후에 조용히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소나기 소리가 들렸다. 밖에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화장실쪽 복도쪽으로 가 보니 복도 천장에서 물이 비 오듯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인데 이미 혼자 수습할 수 없을 만큼 바닥에 물이 흥건했다. 그대로 두면 지하에 물이 찰 정도의 사태였다. 당황한 나는 윗집에 가서 벨을 눌렀다. 하지만 토요일이어서인지 사람이 없었다. 가르디엔느도 사무실에 없었고 옆집 사람도 없었다. 어찌할까 교육관에 잠글 수 있는 물파이프를 다 잠가 버렸다. 다행히도 물이 쏟아지는 것은 진정되었고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마침 기드온 찬양대 지휘자 강우진 집사님이 악보 복사를 하려고 도착해서난장판이 된 주변을 정리하고 수습해 주었다. 
 이번 주 월요일 아침에는 건물을 담당하는 건축가가 다녀갔고 원인은 물 파이프의 파손이 아니라 윗집의 부주의로 목욕탕 물이 넘친것으로 확인되었다. “만약에 내가 조금 일찍 교육관을 떠나 집으로 왔었더라면, 만약에 산책을 길게 했었더라면, 강우진 집사님이 도착하지 않았었더라면” 이런 가능성들을 생각 하니 아찔했다. 하지만 마침 내가 그 시간에 거기에 있었고 강우진 집사님이 도착했고 우리 쪽에 있는 파이프 잠금장치로 물을 막아서 물이 차단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이 절로 나왔다. 
                                                                                          (다음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