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재의 수요일부터 2021년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사순절은 부활주일을 기준으로 주일을 뺀 40일 기간이다. 이것은 부활절에 세례를 받는 사람들이 세례준비를 위해서 시작되었고 주후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지금과 같은 교회의 절기로 확정되었다.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이 기간을 예수님의 생애와 말씀을 묵상하며 절제와 금욕의 시간으로 보냈다. 특히 절제와 금욕은 중요하다. 그것을 통해서 내 자신을 배우고 그 빈곳에 하나님의 은혜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어로 사순절을 Carême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도 절제 와 금욕의 의미가 담겨져있다.
프랑스인들은 “faire (son) carêm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그것은 “금욕을 하 다”라는 말이다. 어린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해 온 나에게도 사순절은 절제와 금욕의 기억이 있다. 그것의 영적의미는 잘 몰랐지만 이 기간에 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그렇게 보내야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 즐기던것도 절제하고 결혼식을 비롯한 잔치도 자제하면서 주님의 고난에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구약성경에서 광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약속의 땅 가나안을 폄하하던 10명의 정탐꾼의 말을 듣고 원망과 불평을 쏟아 내다가 40년 동안 광야에 머물게 된 징벌적 의미의 광야다. 또 하나는 모세의 미디안 광야, 출애굽 초기에 통과한 광야, 예수님의 유대광야, 프랑스의 위그노들이 복음적 신앙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겪어야 되었던 광야다. 이것은 훈련 과 연단으로서의 광야다. 하지만 두 종류의 광야는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유익을 가져다 주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옛 사람을 내려놓고 자신을 비우고 그 빈 자리를 하나님의 은혜로 채우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영적으로 정화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숙해지는 축복을 받았다. 
                                                                               ( 다음주에 이어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