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마음아프고 충격적이지만 우스운 그렇다고 웃을 수도 없는 슬픈 코미디 같은 일이 영국에서 일어났다. 21살의 리암 매크로함과 19살의 미첼 케네디라는 젊은 커플이 2월 26일에 유로밀리언이라는 복권 번호를 모두 맞춰서 당첨되었다. 그들은 5주 연속 7개의 같은 번호를 찍었는데 그것이 1등으로 당첨된 것이다. 당첨금은 자그마치 2억 1000만 유로나 되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864억 원이다. 이 부부는 복권에 번호를 찍으면서 복권이 당첨되면 해야 할 멋진 계획까지 세웠다고 한다. 그들의 전공은 경제학이었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이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기쁨과 감격의 산꼭대기에서 절망과 슬픔의 골짜기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들은 은행에서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으로 해 놓고 복권을 구입했고 당연히 자동 결제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바로 당첨된 그 복권 이 결제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유는 은행에 잔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복권 한 장의 가격이 얼마인지는 나도 모른다. 기껏해야 50유로 정도되지 않겠는가! 50유로의 잔고가 모자라서 2864억 원을 날리다니, 얼마나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인가. 혹시 49유로 잔고가 남았는데 1유로가 모자라서 결제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 아닌가? 만일 그렇다면 얼마나 더 큰 충격이었을까.
(다음주에 이어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