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의 인간 발달심리학은 성장이 아닌 변화라는 차원에서 인생을 바라본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변화를 시작해서 죽을 때까지 변화한다는 것이다. 성 장과 노화도 그 변화의 한 부분일 뿐이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도 마찬가지다. 죽음은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절망의 순간이 아니라 이 세상의 소풍을 마치고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성장이라는 눈으로 보면, 죽음은 우리 인생이 끝나는 고통의 순간이지만 변화라는 차원에서 죽음은 설렘과 기대의 사건이 된다. 
 그래서 우리 인생의 모든 순간은 그 자체로 의미와 가치가 있다. 어느 순간도 소홀히 보낼 수가 없다. 인생의 어떤 특정한 시기가 좋거나 나쁠 수 없다. 더 낫 거나 못할 수도 없다. 어린 시절에는 그때의 맛이 있고, 청년기에는 젊음의 즐거움이 있고 중년에는 중년의 멋도 있고 노년기에는 노년의 기품이 있다. 다만 그 시절에 맞는 긍정적 변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그 순간을 누리면 된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바이러스 감염 정국을 보내 면서 마음이 힘들어 우울해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자기의 화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고통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시간도 우리 인생 변화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무가치한 순간이나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그리고 시절을 따라 열매맺게 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