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지나가리라고 기대했던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생활방식이나 의식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사회 시스템이나 경제활동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우리의 영적 생활도 마찬가지다. 모든것이 대면에서 비 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지금은 점점 익숙해졌고 심지어 편안하게 느낄 정도가 되었다. 창세 이래 인류는 대면 사회를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대면과 비 대면이 공존하는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나쁘고 부정적인것만은 아니다. 이 상황을 잘 읽고 적응하는 사람에게는 큰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를 “도전과 응전”이라는 도식으로 설명했다. 현실이라는 도전 앞에 바른 응전을 한 역사와 문명을 성공과 발전을 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쇠퇴와 몰락의 수렁에 빠지게 된 다는 것이다. 
 인지심리학의 대가인 장 피아제는 “도식과 적응” 이라는 개념으로 아동의 인지 발달과정을 설명했다. 이것은 아동의 인지발달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과 사 회발달과정에도 적용될 수 있다. 도식이라는 것은, 유아가 태어나면서부터 사물과 사건을 인지하고 받아 들이는 방식을 말한다. 유아는 빨고 잡는 본능을 갖고 태어난다. 그래서 유아는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빨고 잡으려고 한다. 처음에는 엄마 젖꼭지를 빨고 다음에는 손가락을 빨고 나중에는 숟가락을 빤다. 이것이 아동이 가지고 태어난 도식이다. 사람이 성장 하고 빠는 대상은 달라질지라도 빤다는 도식은 잘 바 뀌지 않고 계속 유지된다. 
(다음주에 이어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