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 종류의 글을 쓰고 있다. 그것은 목회 칼럼과 설교 문이다. 목회칼럼을 쓰기 시작한 것은, 주보에 목회칼럼 코너를 만들면서부터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매주 같은 시간에 글을 만들어내야만 하기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어느새 10년 세월이 흘렀다. 지금까지 글쓰기를 계속하는 것은, 어떤 일을 쉽게 하지 못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가는 내 성격과 글을 써나가면서 얻은 유익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 나의 내면에 어지럽게 너부러져 있던 생각들이 정리되고 사유의 능력이 개발되고 발전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나는 설교를 꼭 글로 쓴다. 36년 동안 교회사역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설교를 했다. 그때마다 설교원고를 철저하게 기록했다. 설교를 글로 쓰면 논리적으로 정리되고 군더더기를 제거할 수 있고 즉흥적인 말로 불필요한 논쟁을 만들지 않아 도 되고 갑자기 삼천포로 빠져서 청중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교하기 전에 설교를 글로 준비하는 것은 설교 자의 성실성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원고 없이 설교하면 성령의 역사가 더 강력하게 일어나고 더 은혜로울 수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라는 제안을 여러 번 받은 적이 있어서 고민해 본 적도 있다. 

(다음주에 이어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