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글을 쓰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 원고 마감 시간은 다가오는데 글감을 찾지 못하거나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는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그럴 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컴퓨터 자판 위에 손을 올려놓고 시간을 보내면서 마른행주 짜듯이 생각을 쥐어짜서 겨우 작업을 마친다. 
 나의 글쓰기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한번 생각하고 허공에 의미없이 날려버렸을 것들을 지면에 붙들어 놓을 수 있었고 새로운 사유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푸코가 시간과 사유에서 “나는 나 자신을 변화 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절대 이전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글을 쓴다.”라는 말 처럼, 이제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