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달간 성경을 배우는 프로그램에서 강사 교육을 받았다. 매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진행된 수업은 중간에 10분 정도 쉬는 시간
외에는 점심을 먹을 시간조차 없는 강훈련이었다. 이번에 함께 공부한
이들은 대부분이 해외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이다. 그들은 성경을 들고
가르치는 사역자들이어서인지 4주간의 강의 내내 진지하게 임했다. 나는
처음에 헐렁하게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빨리 분위기를 파악하고 덩달아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다. 마치 수험생이 된 기분이었다. 그 덕분에 오랜만에
성경을 샅샅이 살피고 외우고 탐구하는 시간이 되었다. 파편적으로 알던
것들을 전체적으로 엮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새로운 관점에서 신구약
성경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과정은 힘들었지만, 나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이번 공부를 마치면서 사람은 계속 배워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내가 속한 방 이름을 “먹죽사감”이라고 지었다. “먹다죽을래? 사명
감당할래?~”라는 뜻을 축약한 이름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한 후
13개월째 되던 때에 바란 광야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했을 때의 일에서
착안한 것이다. 

(다음주에 이어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