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감동을 남기고 떠나는 인생이 되고 싶다. 큰 업적을 남기는 인생보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이 땅에서 퇴장하고 싶다. 세상 욕심을 버리고 주님 나라를 소 망하면서 감동적인 피날레를 장식하는 인생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것이 위그노들이 내게 준 귀한 교훈 가운데 하나다.  나는 위그노에게 빚졌고 그래서 늘 위그노에게 감사한다. 이 감사의 마음이 역시 위그노의 후손인 한국의 크리스천들에게도 전달되기를 소망한다. (81쪽) 
 마리 뒤랑은 감옥 중심에 있는 물을 길어 올리는 구멍 주위에 글을 새겼다.‘저항하라’는 뜻의 ‘레지스테’(Résister). 비진리에 저항하고,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고, 복음을 위해 저항하라는 말 이다. 그 글을 매순간 바라보면서 그녀는 고통스러운 삶과 가톨릭의 회유 앞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다시 세우고 방황하는 동료들의 마음을 붙들어 주었다. 그녀가 돌에 새긴‘레지스테’는 이후 프랑스 개신교인들의 영혼에 새겨졌다. 그것은 개신교 신자들의 좌우명과 정체성이 되었다. 그 정신으로 위그노들은 양심의 자유를 따라 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용감 한 자들이 되었다. 레지스테의 명사형은‘레지스탕스’(Résistance)다. 그로부터 200년이 지난 20세기 중반에 레지스테는 프랑스 현대사의 자존심을 지켜 낸 레지스탕스의 유래가 되었다. 앙드레 뒤카스는 “레지스테는 독일 나치즘과의 콜라보라시옹(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쉬 정부의 대독 협력 정책)에 반대하는 모토이자 레지스탕스라는 말의 유래가 되었다’ 고 했다. (117쪽) 
 
( 다음주에 이어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