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늘 내 마음에 있다. 옛날의 풍경은 사라지고 낯선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 마음속에 그려진 고향은 그대로다. 고향길을 걸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내 마음에 영상으로 흐른다. 세 개의 이웃집이 빈집이다. 어릴 때 그 집을 수없이 드나들며 재미있게 놀았는데 지금은 맞아주는 이 없이 허름한 집만 우두거니 서 있다. 그래도 그 시절이 엊그제 일처럼 눈에 선하다. 어머니는 하늘 나라로 가셨으나 아직 아버지가 살아계시니 고향은 아직도 내가 방문해야 할 이유와 의미가 있 다. 
 교회 옆을 지났다. 흙벽돌로 지어진 예배당이 지금은 빨간 벽돌로 아름답게 세워졌다. 그 과정에 내 어린 시절이 녹아 있다. 여름 성경학교, 성탄절 이브, 교회 학교에서 선생님이 부직포에 그림을 붙이며 들려주는 성경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워하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사춘기에 방황하며 헤매던 일들도 하나도 빠짐없이 주마등처럼 스 쳐 간다. 고향 풍경은 변했지만 내 마음속에 있는 고향은 하나도 변함이 없이 그대로다. 
(다음주에 이어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