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곳에 잠시 서서 강아지에게 말을 걸었다. “올봄에는 이곳이 관광객들로 가득하면 좋겠다.” 나를 뻔하게 쳐다보는 녀석의 눈빛이 뭔가 알아듣는 것 같았다. 내 착각이겠지만 나는 2년 전에 루브르 박물관 1년 관람권을 구매했었다. 1년 동안 박물관을 자세히 공부하면서 역사와 문화예술을 배우고 풍성한 설교 예화를 찾아 보려는 결심이었다. 그런데 그다음 주간에 어이 없게도 콩핀느망이 시작된 것이다.
30분을 더 걸어서 교육관에 도착하니 몸에 땀도 나고 정신도 맑아지고 결심을 이뤘다는 성취감 이 마음에서 올라왔다. 강아지는 걸어오는 중에 2번 길에 앉았다. 7km를 걷는게 녀석에게는 힘들어서였을지도 모른다.
팬데믹이 예상보다 길어서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 이번 봄에는 따스한 기온과 함께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다시 활기찬 삶을 되찾기를 바란다. 파리도 움직이는 축제의 매력을 회복하고 교회와 우리의 삶도 그렇게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