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계속하도록 그를 자극한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그가 만난 어린 생명의 죽음이었다. 리비우에서 그는 할머니 품에 안겨서 젖을 달라고 울고 있는 5개월 영아를 보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아이에게 젖을 줄 수 없었다. 할머니의 젖은 말라 있었고 그에게 줄 우유도 없었다. 그렇게 울다가 그 아이는 죽고 말았다. 그 말을 내게 전하던 일리앙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는 얼른 선글라스로 눈물을 감추고 말을 이어 갔다. “이것이 내가 그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오.” 그 순간 내 눈에도 이슬이 고였 다. “이 일은 계속되어야겠구나. 전쟁과 기근이 있는 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발길과 손길이 멈춰서는 안 되겠구나!” 익명의 그리스도인 일리앙과의 만남은 나에게 긍휼 사역의 필요성을 깊이 알려 주었다. 이 일을 지속할 수 있게 하려고 우리는 기독교 NGO를 현장에서 만들게 되었다. “HuGO(Humanite Globale Organisation)”라고 정하고 함께 기도하고 이 이름으로 다른 NGO들과 접촉하고 난민 캠프에 들어갈 자격을 얻고 생필품을 사서 그들의 도움을 받아 리비우 지역으로 들여보냈다.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