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는 최고의 화가였지만 그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빈센트는 개신교 목사였던 아버지와 신학자였던 삼촌의 신앙적 영향으로 벨기에 탄광촌에서 선교사의 삶을 시작했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그 길을 떠나 화가의 길을 걸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열망이 가장 중요한 것 외에 다른 요소도 있었다. 그것은 벨기에 선교본부와의 갈등과 존경했던 아버지와 삼촌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의 그림에 등장하는 교회마다 불을 꺼 버렸다. 화가 고갱은 빈센트의 둘도 없는 친구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극심한 성격 차이로 결별한다. 그는 평생 끝없는 관계의 단절을 경험했다. 끝까지 그를 지켜준 이는 동생 테오도르뿐이었다. 관계의 단절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빈센트의 삶도 그랬을 것이다. 결국 그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빈센트는 평생을 나그네로 살았다. 그는 평생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여기저기를 떠돌며 작품활동을 했다. 작품하나 제대로 팔리지 않아서 가난에 시달렸다. 아무도 그를 알아보는 이가 없었다. 모네 하우스를 방문할 때마다 두 사람의 삶이 대조된다. 모네는 풍요롭고 안정된 삶을 살았지만 빈센트의 삶은 가난과 고단함 그 자체였다. 그래서인지 모네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하지만 빈센트의 작품을 보면 나의 내면을 흔들어 놓는다. 어느 작품이 더 위대한지는 상대적 평가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빈센트의 작품에서 힘과 영감을 얻는다. 고난이 작품으로 승화되어 분출되는 폭발력이라고나 할까.


(다음주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