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주님은 나의 낡은 옛사람에 속한 습관의 밧줄을 당장은 끊어주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 속으로 “지금 당장 끊어 버려야지. 이 줄을 벗어 버릴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죄의 뿌리를 뽑지 못한 나는 아직도 굳게 옛자리를 숨가쁘게 지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진실로 어떻게 살아야 하며 또한 어떻게 죽어야 할지를 몰라 망설이며 주저하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피조물을 향한 나의 노력을 완전히 포기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이것도 저것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상태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내 영혼 깊숙이 숨겨져 있는 내 인생의 비참함이 그대로 내 눈 앞에 드러났고, 강한 폭풍이 내 영혼을 흔들더니 내 눈에서는 눈물이 폭우처럼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통곡하고 싶었습니다. 홀로 조용히 통곡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내 친구 알리피우스 곁을 떠나 좀 더 호젓한 곳으로 갔고 그곳에서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은 채 통곡했습니다.
나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무화과 나무 아래 땅에 엎드렸고 내 눈에는 눈물이 냇물처럼 흘러 적셨으니 그것은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가 되었습니다.
“여호와여 나의 영혼과 나의 뼈가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때까지니이까?”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영원히 노하시리이까? 우리 열조의 죄악을 기억하지 마시옵소서”
나는 진실로 그 죄악 때문에 괴롬과 고통 중에서 부르짖었습니다.
“오 주님! 언제까지 ‘내일, 내일’할 것입니까? 왜 지금은 안됩니까? 왜 나의 불결한 생활을 이 순간에 깨끗이 끝내지 못합니까?”
그처럼 말하며 애통하는 마음으로 참회하고 나는 울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나는 근처 어느 집에선가 반복해서 흘러나오는 어린아이 또는 소녀의 음성 같은 노랫소리를 들었습니다.
집어들고 읽어라, 집어들고 읽어라!
Tolle lege, tolle lege
- 성 어거스틴 고백록 8권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