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후손들은 참으로 눈물겨운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저항은 한국교회를 수렁에서 건져내었고 한국교회의 자랑이 되어 우리네 가슴속에 별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공산당의 폭력 앞에서도 저항했고 군사 독재에도 저항했습니다. 다수가 불의와 비진리 앞에서 눈을 감고 나 몰라라 할 때 어떤 이들은 거룩한 저항을 하며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우리의 자랑이며 자존심입니다.

    독일의 나치가 유럽을 불의와 비진리로 더럽히고 있을 때 독일의 고백교회와 성도들도 브레멘 선언으로 저항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이에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주로 고백할 수 없다. 예수만이 우리의 주님이시다.’ 그것이 독일 개신교회의 마지막 자존심이 되었습니다. 저항, 레지스테는 위그노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이유입니다. 그들이 불의와 비진리로 가득한 세력과 타협하며 공생하는 길을 걸었다면 역사는 그들을 기억하지 않았을 겁니다. 오히려 부끄러워하겠지요. 하지만 그들은 3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성경 말씀과 양심의 소리를 따라 올곧게 걸었습니다.

    우리는 위그노의 영적 후손입니다. 그 길을 걷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의 양심이 지시하는 방향을 따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걸어야 합니다. 빛과 어둠이 함께 할 수 없고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조화를 이룰 수 없으니 오늘도 불의와 비진리에 저항하며 일사 각오로 거룩한 진리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불의와 비진리로 가득합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타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길이 생명의 길임을 알기에 저항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불의와 비진리에 저항하며 살도록 성령님께서 인도하여 주옵소서. 아멘.


    ※ 노트

주기철 / 부활의 복음이 우리에게 이르기까지 피로써 전하여 왔다. 로마제국의 잔혹한 박해 아래 50만 성도가 피를 흘렸다. 로마교황의 핍박 아래 100만 성도가 피를 뿌렸다.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은 피로써 써졌고 피로써 전해졌다. 피로써 전하여진 부활의 복음을 우리 또한 피로써 지키고 전하여야 한다. 예수님과 함께 죽자고 다짐하였던 도마의 일사 각오 다짐은 오늘 우리에게도 요청된다.


※ 한 줄 묵상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의 양심이 지시하는 방향을 따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걸어야 위그노의 후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