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벧전 1:1-2)

    디아스포라의 삶은 고됩니다. 낯선 땅에서 익숙하지 않은 문화를 견디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과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디아스포라를 통해서 그의 뜻을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인물 대다수가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았습니다. 아브라함, 야곱, 요셉, 모세, 다니엘, 에스겔, 에스더, 느헤미야, 에스라 등. ‘흩어진 나그네’는 디아스포라 유대인을 말합니다. 디아스포라는 ‘흩어서 뿌렸다’라는 뜻입니다. 그냥 흩어진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흩어져 살게 하신 겁니다. 주전 587년에 남 왕국 유다가 바빌론에 망하고 70년간 포로 생활을 하던 중에 페르시아의 왕 키루스가 내린 칙령 덕분에 포로들이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돌아온 게 아니었지요. 대다수는 바빌론과 페르시아 땅에 남았고 그 전후로 팔레스타인 지역 외곽과 이집트와 지중해 지역으로 흩어져서 살았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길이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과 이집트와 지중해 연안국가로 흩어진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은 그곳에서 유대인 공동체를 이루며 정착했습니다. 성전은 무너졌고 제사는 더는 드릴 수 없게 되었지요. 그들에게 남은 건 율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전 대신에 회당을 만들었고 거기서 제사 대신에 율법을 강론하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것이 후에 기독교 예배의 모델이 되었지요.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 회당을 사역 근거지로 삼았습니다. 예수님은 나사렛 회당에 들어가셔서 희년을 선포하셨고 가버나움에서도 회당에서 갈릴리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사도들도 회당에 들어가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바울도 가는 곳마다 회당을 방문했고 그곳에 모인 유대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대부분 디아스포라가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대 부흥 이후에 큰 박해가 일어나자 그들은 흩어졌지요. 그들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디아스포라들의 교회였습니다. 그들은 다시 바울과 바나바를 선교사로 파송해서 아나톨리아 반도와 유럽에 복음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