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2)
개혁은 자신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남을 판단하고 사회를 비판하고 교회를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모습을 돌아봐야 합니다. 자기를 먼저 개혁하지 않고 개혁을 운운하는 것은, 마치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입니다. 그런 사람은 모양새도 좋지 않고 영향력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라고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그리스도인이 먼저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고 권면합니다. 내가 변하면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먼저 자기 성찰이 필요합니다. 조용히 앉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십시오. 그러면 양심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십시오. 말씀은 우리 영혼을 비추는 영적 거울입니다. 말씀 앞에 서면 나의 진정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그 거룩한 말씀 앞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게 되지요. 예수 십자가 앞에 서 보십시오. 바울처럼 ‘나는 죄인 중의 괴수’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그때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참회가 터집니다. 그 순간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시여, 나를 이 흉악한 죄에서 건져주시고 형편없는 인격을 고쳐주시고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해 주소서.’ 루터는 교회와 세상의 문제보다 먼저 자신의 문제로 고민하며 기도했습니다. 루터는 에르푸르트의 어거스틴 수도원에서 자신을 성찰했고 그 결과 자신이 치명적인 죄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고민은 깊어졌고 기도와 고행과 학문이 그것을 해결해 주지 못했습니다. 바울의 오랜 시간 자신의 문제로 몸부림쳤습니다. 비텐베르크에서 교수로 일하며 시편과 로마서를 강해하는 중에 하나님의 의와 의에 이르는 길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라는 사실을. 루터는 자신의 성찰에서 시작해서 개혁자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야 우리도 개혁자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