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위그노들은 박해 가운데 시민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빼앗기고 죽음으로 내몰렸습니다. 그들에게 톨레랑스는 멀고 먼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본래 개신교도였던 앙리 4세는 부르봉 왕가의 초대 왕이 되자 1598년 4월 13일에 위그노들에게 신앙의 자유를 주는 내용의 ‘낭트칙령’을 선포했습니다. 낭트칙령으로 프랑스 땅에서 톨레랑스와 종교적 자유가 공식적으로 법제화된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부분적이고 제한적이었습니다. 앙리 4세의 손자 루이 14세는 왕이 된 후에 퐁텐블로 칙령을 반포, 낭트칙령은 87년 만에 폐지되고 이후 102년간의 기나긴 박해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프랑스 땅에서 위그노에 대한 톨레랑스는 완전히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그러다 1787년 루이 16세의 톨레랑스 칙령 반포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으로 다시 위그노들에 대한 톨레랑스가 이뤄졌습니다. 드디어 프랑스 땅에서 신앙의 자유가 주어진 겁니다. 그때까지 위그노들은 오랫동안 고난을 겪고 많은 피를 흘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얻은 톨레랑스는 너무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톨레랑스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신앙과 양심과 정치와 언론과 학문의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소중하게 여기며 지켜나가야 합니다. 톨레랑스는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가치입니다. 초심을 간직하고, 열심을 내고, 뒷심으로 지켜내십시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지금 마음껏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관용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각자 양심을 따라 살고 정치와 학문과 언론의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는 관용이 없는 어두운 역사의 터널을 통과하며 끝내 톨레랑스를 쟁취한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의 덕분임을 기억합니다. 무엇보다 이것이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선물임에 감사합니다. 이 자유와 관용의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게 해 주시옵소서. 아멘.
※ 노트
채근담 / 생각이 너그럽고 두터운 사람은 봄바람이 만물을 따뜻하게 기르는 것과 같으니 이를 만나면 살아난다. 생각이 각박하고 냉혹한 사람은 삭북(북쪽 지방)의 한설이 모든 걸 얼게 함과 같으니 이를 만나면 곧 죽게 된다.
※ 한 줄 묵상
지금 우리가 누리는 톨레랑스는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노력으로 얻어낸 인류의 값진 유산이며 하나님의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