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믿음은 신념이 아닙니다. 신념은 자신의 내면과 경험에 근거한 자기 확신이지만 믿음은 성경을 통해 약속하신 하나님에 대한 확신입니다. 강한 신념은 삶에 많은 도움을 주지만 구원에 이르게 하지는 못합니다. 오직 믿음만이 우리를 하나님의 은혜에 참여하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구원이야말로 은혜입니다. 그 은혜는 믿음을 통해 우리의 현실이 됩니다. 그래서 ‘은혜의 믿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선물입니다. 선물은 그것을 준비하는 사람 측에서 모든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만일 누군가가 “내가 99% 낼 터이니 너는 1%만 내”라고 한다면 그것은 선물이 아니라 공동으로 구매한 것이 됩니다. 준비하는 사람이 100% 그 값을 내는 것이라야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100% 대가를 지불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죽도록 내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구원은 선물이며 ‘오직 은혜(Sola Gratia)’입니다. “너희가 그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고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 죽음으로 이뤄 놓으신 구원에 인간이 자꾸 뭔가를 보태려고 하는 건 불경한 일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마련하신 구원의 밥상에 숟가락을 얹어 놓고 생색을 내려는 인간의 경솔함이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도전입니다. 우리는 그저 그 은혜를 받아 감사함으로 누리고 기뻐하면 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구원에 참여하는 길입니다. 간단합니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구원의 선물을 인정하고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중세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을 사람의 노력과 공로로 바꿔버렸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자꾸 숟가락을 얹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