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경제학자였고, 외무장관과 수상을 지낸 피츠제럴드는 아내를 일찍 잃었고, 그 후에 모든 사랑과 정성을 쏟았던 사랑하는 아들까지도 죽게 되었다. 본래 거부였던그는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 세계 거장들의 예술품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마저 병들어 죽게 된다.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의 전 재산을 물려줄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유언으로 남겼다.

    그는 우선 자신의 모든 소장품들을 경매에 붙이도록 하였다. 그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게 되는데, 주최 측에서는 경매를 사작하기 전에 사람들이 그의 작품들을 구경하는 시간을 주게 되었다. 그런데 그 많은 작품 가운데 사람들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하는 무명화가의 작품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피츠제럴드의 아들을 그린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는 제목이 붙은 그림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그림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아무도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구석에 있던 허름한 옷을 입은 한 노인이 손을 들고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가! "그 그림 제가 살 수 없을까요?"

    그 노인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다 털엇 그 작품을 사게 된다. 그는 피츠제럴드의 아들을 어릴 때부터 사랑으로 돌보아 온 그 집의 하인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하인은 주인의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그림을 사서 소중히 보관하고 싶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 그림이 그에게 넘겨지는 순간, 경매 주최 측은 경매를 마친다는 발표를 하고는 피츠제럴드의 다음과 같은 유언을 읽어 주었다.
    "누구든지 내 아들의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을 사는 사람이 나의 전 재산을 다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는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지를 아는 사람이기에 나의 전 재산을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

    그 하인은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었고, 그의 주인 피츠제럴드에게 자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었다.

    모든 것을 경제적인 가치에 의해서 평가하고, 모든 것을 이해득실에 의해서 판단하는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정말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를 알고, 그것을 붙들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순간 한 평생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추구한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고 버렸던 바울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다.

    주여! 저와 우리 교회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 이런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