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교회의 일원적인 계급구조의 문제를 처절하게 경험한 종교개혁자들은 교회는 반드시 다양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절대권력을 막아내고 절대 부패를 피하기 위한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개신교회에 수많은 교파와 다양한 신앙고백이 존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성만으로는 완전할 수 없습니다. 다양성 속에 일치가 있어야 합니다. 다원성을 강조한 개신교회는 지난 500여 년 동안 다양성의 부작용도 경험했습니다. 긴급한 상황에 한목소리를 내기 어렵고 좋은 일을 위해서도 힘을 모으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다양성이란 이름 하에 너무 많은 교파가 생겨났습니다. 다양성을 빙자한 분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도를 넘으면 해로운 법이지요.
지금은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도모해야 할 시간입니다. 이를 위해 개신교회는 각종 연합 기관을 만들었지만 서로 간의 과도한 경쟁이라는 또 다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한계라고 할 수 있죠.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에게서 다양성 가운데 일치의 본을 볼 수 있습니다. 다원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온전한 일치를 이루려면 서로의 이기심을 버리고 삼위이시면서 한 몸이 되신 하나님과 성령님,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때 다양성 속에 일치라는 신비로운 역사가 일어납니다. 오늘도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십시오.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향해 하나가 되어 걸어가는 일치의 삶을 추구하십시오. 이것이 다원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의 길입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는 다른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타인들이 틀렸다고 판단하고 비판하며 저와 같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사람을 다양하게 만드시고 지역 교회에 다양성을 주신 이가 주님이심을 인정하며 회개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이루는 것임을 깨달아 이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아멘
※ 노트
조지 부시 / 나는 ‘위기 상황에서는 일치를, 중요한 일에는 다양성을, 모든 일에는 관용을 추구한다’는 어떤 지혜자의 바람을 삶의 지침으로 삼고 있다.
※ 한 줄 묵상
다원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온전한 일치를 이루려면 서로의 이기심을 버리고 삼위이시면서 한 몸이 되신 하나님과 성령님,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