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물을 그의 발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엡 1:22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그에게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세우셨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머리로 하여 성도들이 그의 지체가 되는 공동체입니다. 정상적인 몸은 철저하게 머리의 지배를 받습니다. 머리가 결정하면 그 결정 사항이 신경을 통해 전달되면서 몸이 움직입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교회는 머리이신 주님께 완전 복종합니다. 교회 안에서 주님 이외에 그 누구도 주인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됩니다.
16세기 중세 교회에서는 성직자들이 머리 노릇을 했습니다. 예수는 이름뿐이었고 그 자리를 성직자가 대체했습니다. 교회의 주인이 바뀌어 버린 거지요. 그들은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교회의 계급 구조(Hierarchy)를 만들었고, 7가지 성례를 통해 그 구조와 권력을 유지했습니다. 성직자만이 그 성례를 독점함으로써 거기서 제외된 성도들은 구원에 대해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16세기에 유럽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은 교회의 주권을 주인이신 예수님께 돌려드리는 운동입니다. 그들은 예수님만이 교회의 주인이시고 성직자를 포함한 모든 성도(all the saints)는 동등하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교회의 계층구조를 깨야 했습니다. 루터의 ‘만인제사장’ 이론이 나온 것이 바로 그 때문입니다. 구원과 예배와 기도와 관련해 ‘모든 성도는 동등한 지위를 가지며 성직자를 의지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직접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가 주장한 사제의 중보론을 부인하는 주장이었습니다.
성직자와 평신도는 계급이 아니라 기능에 있어서 다를 뿐입니다. 그렇다고 성직자들이 하는 일을 일반 성도들이 전부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성직은 일종의 전문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구분되고, 훈련 받고, 안수를 받아야 합니다. 장 칼뱅과 위그노 교회도 루터의 만인제사장설을 지지했습니다. 이에 동조하는 교회를 개혁교회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루터보다 더 개혁적이었습니다. 칼뱅은 교회의 직분을 목사, 장로, 집사, 교사로 나눴고 위그노 교회는 목사, 장로, 집사로 나눴습니다. 이들 사이에는 어떤 계층구조도 없었습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교회의 직분은 계급이 될 수 없습니다! 이후 당회, 시찰회, 노회, 총회 등의 구조를 만들어 교회의 중요사항을 결정하는 쪽으로 발전합니다. 이는 교인과 교회가 선출한 대표들에 의해 구성되는 대의정치 모델로 공화제와 대의민주주의적인 요소를 지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