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는 하나님이 가장 가까이 계시는 곳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걸은 광야에서 하나님은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성막에서 영광 가운데 임재하셨습니다. 그럼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일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광야의 축복입니다.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경험하고 ‘밤(night)’이라는 책을 쓴 유대인 작가 엘리 위젤은 수용소에서 한 소년이 처참하게 죽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음하듯이 물었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은 어디 계시나요?” 그때 어디선가 음성이 들렸습니다. “나는 지금 저 아이와 함께 있느니라.” 하나님은 고난의 현장, 가장 고통스러운 광야에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광야는 절망의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고, 그분의 음성을 듣고, 순도 높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광야는 끝이 없는 동굴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터널입니다. 터널 끝에 빛이 보입니다. 조금만 견디면 축복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그날을 바라보는 사람은 결코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끝내 터널 끝에서 뒤돌아보며 “주님과 아름답고 행복한 소풍 길을 걸었노라”고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신만의 광야’에 홀로 서서 절망과 낙심에 빠져 울고 있나요? 그렇다면 조용히 광야의 의미를 생각해 보세요. 그곳으로 당신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을 묵상해 보세요. 그러면 그 쓰라린 시간이야말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축복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때 “내가 매일 기쁘게 순례 길을 걷노라”고 콧노래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땅에서 경험할 기적이 아니겠습니까?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는 지금 인생 광야에 홀로 서서 눈물짓고 있습니다. 아무도 내 곁에 없다는 두려움이 저를 짓누릅니다. 이대로 인생이 끝날 것 같은 절망에 빠지곤 합니다. 그러나 주님을 바라봅니다. 가장 힘들 때, 가장 가까이 계시는 주님께 저의 시선을 고정합니다. 광야의 의미를 깨닫고 감사하는 인생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저의 광야 길에 동행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아멘.
※ 노트
히즈 윌 / 왜 나를 깊은 어둠 속에 홀로 두시는지, 어두운 밤은 왜 그리 길었는지, 나를 고독하게, 나를 낮아지게, 세상 어디도 기댈 곳이 없게 하셨네.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주님만 내 도움이 되시고, 주님만 내 빛이 되시는, 주님만 내 친구 되시는 광야, 주님 손 놓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주께서 나를 사용하시려, 나를 더 정결케 하시려, 나를 택하여 보내신 그곳 광야, 성령이 내 영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내 자아가 산산이 깨지고 높아지려 했던 내 꿈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오직 주님 뜻만 이루어지기를, 나를 통해 주님만 드러나시기를, 광야를 지나며
※ 한 줄 묵상
광야는 끝이 없는 동굴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터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