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육체를 입고 오셨을 때, 사람들은 주님을 무시했습니다. 흠모할 것이 하나도 없고 약하고 초라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이 사람의 몸을 입으심으로 인간이 처하는 연약함에 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죄가 없는 거룩한 분이셨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 4:15) 우리는 주님의 교회를 이런 시선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어떤 시선을 갖느냐가 정말로 중요합니다. 지금도 세상 사람들은 주님의 몸인 교회를 보고 비아냥거립니다. 그렇다고 주님의 몸된 교회인 우리까지 동조해서야 되겠습니까? 지상의 교회는 사람의 눈에 보잘 것 없어 보입니다. 조직도 다국적 기업이나 국가 조직에 비하면 형편없이 허술합니다. 교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면면도 별 볼일 없어 보입니다. 그들의 도덕성도 떨어지니 거룩함에 대한 의심이 앞섭니다. 하지만 교회는 완전하고 거룩합니다. 주님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성령이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완전함과 거룩함은 본래부터 성도들의 인격이나 도덕성에 있지 않았습니다. 교회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초대교회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교회가 잘못된 교회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교회의 완전함과 거룩함은 성도가 아닌 주님께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완전하니 교회도 완전하고, 성령이 거룩하게 하시니 교회도 거룩한 겁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의 몸인 교회를 사랑해야 합니다. 교회를 위해 해산하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주님의 교회를 염려해서 날마다 마음의 눌림을 갖고 살았던 바울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신의 육체에 채웠던 것도 교회를 위해서 였습니다.(골 1:24) 오늘도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당신이 속한 교회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교회와 교우가 당하는 아픔을 가슴으로 품어 안아 보시기 바랍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에게 섬길 수 있는 교회를 허락하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는 교회를 육체의 눈이 아니라 영의 눈으로 보기 원합니다. 교회가 주님의 몸임을 알아 사랑하고, 위하고, 섬기는 삶을 살기 원합니다. 남들이 교회를 비난할 때 그들과 함께 서지 않게 하시고 교회의 아픔을 가슴에 품어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하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아멘.
※ 노트
    장 칼뱅 / 연약한 우리는 일평생 ‘교회라는 학교’에서 배워야 한다. 이 학교에서 떠나는 허락을 받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그뿐만 아니라 교회의 품을 떠나서는 죄의 용서나 구원을 받을 수 없다. 교회를 떠나는 것은 언제든지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다.
※ 한 줄 묵상
    교회를 사랑하지 않고 주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