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주변의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갈라져 있는 것 같다. 정치와 경제는 물론이고 남북관계 등에서도 갈라진 틈이 좁혀지기는커녕 더욱더 커지는 것만 같다. 최근 남북 간의 긴장 수준은 예사롭지 않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고,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만일 북한이 도발해 온다면 몇 배로 응징할 것”이라고 강 대 강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전쟁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정치계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그야말로 피 튀기듯 싸우고 있다. 포용과 타협, 조화라는 단어는 사라진 지 오래다. 시간이 갈수록 서로의 진영이 철옹성처럼 강화되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갈라져 있다.
    “나는 그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라도 이 땅을 지키려고 성벽을 쌓고, 무너진 성벽의 틈에 서서, 내가 이 땅을 멸망시키지 못하게 막는 사람이 있는가 찾아보았으나, 나는 찾지 못하였다”(겔 22:30)
    무너진 성벽의 틈에 선 자를 찾지 못했다며 탄식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지금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은가. 그리스도인들은 갈라진 틈 사이에 서서 어떤 경우에도 평화를 일구는 사람들이다. 주님은 평화이시고, 갈라져 있는 것을 하나로 만드신 분이다. 자신의 몸으로 유대인과 이방인을 가르는 담을 허무신 분이다. 오늘, 이 땅을 바라보시며 갈라진 틈에 선 자를 찾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할 때다.

기록문화연구소장  이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