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필리핀에서 빈민구제사역을 하는 친한 후배 목사님이
보내온 글이 있어서 읽고 감동을 받았다.  

    어떤 마을을 점령한 장군이 사병에 물었다.
    - 도무지 사람을 구경할 수 없으니 왠 일이냐? 다 어디갔는냐?
    - 예, 모두 겁을 먹고 도망쳤습니다.
    - 그럼 한 사람도 없느냐?
    - 아닙니다. 한사람은 남아 있습니다.
    - 그가 누구냐?
    - 예, 사제입니다. 지금 교회에 있습니다.
    
    장군이 부하들과 함께 교회로 달려갔고, 사제는 그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장군이 들어온 것을 알면서도 환영하지 않고
태연하게 책을 읽는 사제에게 장군은 매우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다.
    - 지금 네가 올려다보는 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네 목을 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느냐?
    
    그때 사제가 대답했다.
    - 지금 그대가 내려다보고 있는 나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시오.

    그 말을 들은 장군은 못 믿겠다는 듯이 사제를 바라보다가
빙그레 웃음을 짓고는 사제 앞에 절을 올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죽음과 위험 앞에서 그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맞서는 용기는 예나 지금이나 감동을 일으킨다. 그 용기는 적군까지도 감동시킨다.

    "두려워 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내가 너를 도와 주리라."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마음에 새기고 용기있게 하루 하루를 살아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는 삶이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