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같은 제사장이 된다는 것

    모든 그리스도인은 왕같은 제사장이다.(벧전 2:9) 왕과 같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왕이라는 말이 아니라 왕처럼 존귀하고 위엄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존귀하고 위엄이 있는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았다. 왕이라는 말에 집착하면 다스리고 군림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이게 인간의 본성이다. 이런 자들은 섬기지 않고 섬김을 받으려고 한다. 그리스도인이 섬김의 자리에 서지 않고 섬김을 받으려고 할 때 복음은 왜곡되고 기독교는 본질을 잃고 공동체는 그들로 인해서 고통을 당한다. 우리 주님 예수께서는 진정한 왕이시지만 군림하지 않고 섬기셨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려함이 아니라 섬기고 모든 사람을 위한 대속제물이 되기 위해서 오셨다. 제사장은 섬기는 존재다. 그는 하나님을 섬기고 백성을 섬긴다. 제사장은 백성의 죄와 허물과 아픔과 고통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 앞에 나가 아룀으로 섬긴다. 제사장은 하나님이 주시는 용서와 위로와 소망의 소식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전한다. 제사장은 이어주는 존재다.
    제사장은 하나님 나라의 브릿지 빌더다. 그는 하나님과 사람을 이어주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이쪽과 저쪽을 이어주는 다리를 만든다. 그 다리를 통해 하나님의 축복이 건너오고 화해와 화평이 전달된다. 이 일을 감당하기에 제사장은 존귀하고 위엄이 있다.
    제사장은 거룩한 집을 짓는 건축가다. 집은 생명을 보존하고 생명을 이어가는 곳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전해 영혼을 구원하고 구원 받은 자들이 안식하며 성장하고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하나님의 집을 짓도록 부름 받았다. 그 집이 바로 교회다.
    오늘도 왕같은 제사장으로서 섬김의 도를 다하며 하나님 나라의 브릿지 빌더, 하나님의 집을 짓는 건축가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보자.

여러분을 섬기는 종  
성 원 용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