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화 대사 중에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말이 한때 유행한 적이 있다. 가오라는 말은 ‘얼굴’이란 뜻을 가진 일본어 단어 ‘가오(かお)’다. 이게 우리 나라에서 ‘클래스가 다른 품위와 당당함’을 뜻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세간에서 유머로 사용되는 말이지만 우리 일상에서도 진지하게 적용해봄직하다. 가진 게 없거나 힘이 없고 극한 고난의 상황에 처했을 때, 비굴하고 비겁해지거나 품위와 당당함을 잃기 쉽다. 하지만 그런 순간이 자신의 본모습과 진가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로 알고 가오를 지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가오,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가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가오를 지켜야한다.
    우리가 가오있게 살 수 있는 근거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다. 우리 가운데 선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루실 것이라(빌립보서 1: 6)는 믿음이다. 하나님은 미쁘셔서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피할 길을 내사 우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는 하나님(고전 10: 13)을 믿는 믿음이다.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시고 우리 발을 반석위에 두사 우리를 견고케 하시는 하나님(시 40:2)을 믿는 믿음이다. 그 믿음으로 무장할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가오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주여, 우리에게 이런 믿음을 주옵소서! (다음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