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의 기도

너른 백사장(白沙場)의
모래알 하나

이것이 ‘나’라는 존재임을
조금씩 깨달아 갑니다.

이렇게 보잘것없는 저를
당신이 사랑하신다니

이렇게 작디작은 제가
당신을 생각하다니

놀랍습니다
기적입니다

헤아릴 길 없는
참 신기한 일입니다.

크고도 크신 하느님!

내 생명의 주관자
내 삶의 주인이시여

당신의 은총의 햇살
늘 비추어 주소서.


정연복 시인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