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야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나이다
이토록 오래되고 이토록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나이다


당신은 내 안에 계셨건만
나는 밖에서 당신을 찾아 헤매었고
당신이 지으신 모양 고운 것들에
추하게 달려들었나이다


당신은 나와 함께 계셨건만
나는 당신과 함께 있지 않았으니
당신 안에 있지 않으면 있지도 않을 것들이
나를 당신에게서 떼어 놓았나이다


당신은 부르시고 외치시어 내 귀먹음을 깨뜨리시고
비추시고 밝히시어 내 눈멀음을 쫓으시며
향기를 발하시니 내 당신의 숨결을 들이키고 삼키나이다


당신을 맛보고는 주리고 목마르며
나를 만지시니 당신의 평화를 열망하나이다

 -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제10권 2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