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당신이 곁에 계셨습니다.
오늘 하루도 당신과 함께 시작하여
내 의식의 구석구석에
당신이 살고 계심을
감사하나이다.
하루가 지나감은
당신과 만날 날이
하루만큼 가까와 옴을
압니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삶을 극복하는
죽음을 주신 것은
은혜입니다.
강은 흘러가야
생명이 있듯이
사람은 죽어야만
생명을 가지는 것.
삶이 끝나는 것은
은혜입니다.

김소엽 시인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