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중의 사나이
예수 그리스도

혁명가도
철학자도
교육자도 아닌 사나이

한 순간쯤 되는 삶을
영원한 삶으로
열어준 멋진 사나이

하늘을 나는
새를 노래하고
들에 핀 백합화를 노래한
시인 예수
무엇 하나
소유하기를
원하지 않았으며
무엇 하나
남기려 하지 않았다

사랑으로 사랑을 살다가
영원한 사랑으로
함께하는 사나이

온 세상을 사랑하며
온 세상을 노래하며
온 세상을 감싸기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붉은 보혈의 꽃으로
활짝 피었다

시처럼 살다가 부활한
영원한 예수
시인 예수
사나이 중의 사나이
나를 사로잡는 시인 예수


(용혜원,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