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리 앉으므로
높은 자리에 서고
뒷자리에 서므로
앞서 가는 사람
바람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풀잎이고자,
눈비 앞에서도
시들지 않는
꽃잎이고자,
끝끝내
사람 하나였으므로
사람이 아니었던
사람.
나태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