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점, 점을 놓으면서
하나씩 하나씩 호흡으로
이어지는 은총입니다.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따사로운 햇살로 비추이는
꿈속에서도 그리움으로
사랑을 닮게 만드는 축복입니다.

이제는 세초부터 세말까지
새로 놓는 이 점과 선으로
내가 당신께로
당신이 내게로
오고 가는 금을 긋습니다.

멍드는 가슴일랑
보드라운 그 손으로
쓰다듬기를 고동치는 점으로
피가 돌게 다독거립니다.

무거운 짐으로 힘겨워
어깨가 눌려 지칠 땐
당신께로 향하는 기도로
희망이 솟구칠 선을 긋습니다.

김순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