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온 편지는 그이의 말씀
다사로운 미소 파아란 하늘에 피어오른 꽃구름처럼
내 눈길을 황홀케 하시더니

그이의 말씀은 언제나
나긋한 입김
오롯이 스며오는 사랑의 속삭임인가
호심(湖心)에 파도가 인다

어느 날엔가 그이의 말씀은
내 영혼의 잠을 깨우는
우룃소리가 되어
마음의 문을 열게 하시더니

그이의 말씀은
병든 부위를 도려내는 예리한 칼
아픔을 이긴 자에게 평화를 주시는
복된 소식이었다

편지는 언제나 새롭다.

김태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