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 푸른 너를 심었노라
애타게 그리움이 스미여 쌓여
향방을 잃은 내 가슴 뜰에
노란 네 꽃을 어여삐 피워
연상 기다리노라 님만 기다리노라.

먼 훗날도 아닌 어느 날
구비치는 왕의 대열이
홀연히 뜰을 메워 내 앞뜰에 흐를 적에

잎을 깔고
비단처럼 너를 깔고
가지를 들어 횃불처럼 너를 들어

호산나 호산나
목쉬게 터지게 외칠 날 내게 있어
아아 종려
사철 푸른 너를 심었노라.

석용원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