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학을 다닐 때 자주 듣던 말이 있다.
    "목사가 되기전에 그리스도인이 되고,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 인간이 되라!"

    신학에 입문하고 사역을 시작한지가 어느 새 25년이 넘어섰다.
    그러면서 깨닫는 것은 인간되기가 참 어렵다는 것이다.
    목사는 신학을 졸업하고 목사고시를 보고 교회의 청빙을 받아 되었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되었다.
    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인간됨은 더디고 힘든 과정으로 남아 있다.
    평생 나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며 이루어 가야하는 과제임이 분명하다.
    
    나는 인간됨의 세 기둥이 예의, 도리, 의리라고 늘 생각한다.
    예의는 인간관계에서 유지해야 할 절도를 갖추는 것이며,
    도리는 인간관계에서 감당해야 할 책임을 다하는 것이며,
    의리는 인간관계에서 지켜야할 절개를 사수하는 것이다.
    
    요즘 세인들이 교인들을 험하게 말하고 가십거리로 삼는데는
    바로 이런 것들이 결핍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기도도 많이 하고, 성경공부도 많이 하고, 봉사도 많이 하지만,
    그것은 세인들에게 호소력이 없다.
    그들이 보는 것은 우리의삶에서 드러나는 인간됨의 모습뿐이며,
    또한 그것을 기대할 뿐이기 때문이다.

    나의 사는 날 동안에 예의, 도리, 의리를 갖춘 벗을 만나고 싶고,
    나 또한 그런 벗이 되어 그들을 만나고 싶다.
    그 속에서 삶의 훈훈한 이야기들이 만들어 나가 수 있다면,
    인생은 행복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