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 프랑스 개신교는 전체 인구의 3.2%에 불과하다. 라이시테(laïcité)의 거센 물결과 탈종교화의 한복판에서 위그노의 후예들은 또 다른 의미의 ‘광야’에 서 있다. 한국교회 역시 성장의 정점을 지나 세속화·고령화·신뢰 상실이라는 새로운 광야로 들어섰다. 두 나라의 교회 모두 ‘광야의 영성’을 회복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에게 주어진 선교적 사명은 분명하다. 첫째는 ‘기억의 선교’다. 위그노가 목숨으로 지킨 오직 성경(Sola Scriptura)과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의 가치를 재발견함으로 우리 안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는 ‘역파송(Reverse Mission)의 선교’다. 과거 우리에게 복음의 빚을 안긴 유럽을 향해서 이제는 한국교회가 그 빚을 사랑으로 갚아야 한다.
1886년에 열린 그 문이 우리가 수혜를 받기 위한 것이었다면 2026년부터는 우리가 복음을 들고 그들에게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한국교회는 광야의 영성과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하고 유럽과 열방을 향한 선교의 열정을 불태워야 한다. 그것이 한불수교 140주년에 한국교회를 향한 엄숙한 부르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