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Refugees)은 역사 속에서 단순히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종종 비자발적 선교사(Involuntary Missionaries)로 기능해 왔다. 그들은 본래 선교적 의도를 가지고 이동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강제적 선택 속에서 낯선 땅으로 흩어진 자들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들의 흩어짐은 복음의 전파와 교회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성경에서 바벨론 포로 사건은 대표적인 예이다. 이스라엘은 강제로 고향을 떠났으나 그곳에서 율법이 정리되고 회당 제도가 발전하였으며, 이는 훗날 복음 확산의 제도적 기반이 되었다. 신약의 교회 역시 스데반의 순교 이후 예루살렘 교회가 박해로 흩어지면서 안디옥 교회가 세워지고 이방 선교가 촉발되었다. 이러한 패턴 은 ‘고난과 추방은 교회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선교의 시작’임을 증언한다.
    역사 속 위그노도 동일한 과정을 겪었다. 1685년 낭트 칙령의 철회 이후 수십 만 명의 위그노가 프랑스를 떠나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 프로이센, 남아프리카, 북미 등지로 흩어졌다. 그들은 의도는 단순히 생존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복음을 파종하는 선교사로 변모했다. 엘리 브누아는 이 과정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 그들은 고향에서 추방당하고, 재산을 빼앗기고, 가족과 흩어졌다. 그러나 그 들을 흩어버린 것은 억누르고자 했던 진리를 도리어 심는 일이 되었다. »
    이처럼 위그노는 자신들의 선택과 상관 없이 비자발적 선교사가 되어, 복음을 새로운 사회에 심는 역할을 감당했다. 비자발적 선교 신학은 선교를 단순히 교회의 계획이나 개인의 헌신적 결단의 산물로 이해하지 않는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 속에서 인간의 의도와 무관하게 진행되는 사건임을 드러낸다. 역사적으로 디아스포라는 고난과 박해, 추방의 산물이었지만 동시에 복음 확산의 강력한 촉매가 되었다. 흩어진 이들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의도치 않게 세상 속으로 파송된 비자발적 선교사(Involuntary Missionaries)로 기능하며 새로운 선교적 지평을 열었다. - 「미셔널 위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