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선교의 역사 속에서 고난은 결코 부수적이거나 피할 수 있는 장애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고난은 복음의 본질을 드러내는 자리이며 교회와 선교가 세상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신학적 사건이었다. 교회의 확장은 언제나 박해, 핍박, 고난의 맥락과 결부되어 있었으며 이는 선교를 단순한 전략이나 방법론적 접근을 넘어 영성적 실재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기독교 선교의 성경적 토대는 무엇보다도 십자가에 있다. 십자가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나 개인적 신앙의 상징이 아니라 선교의 본질을 규정하는 패러다임이다. 곧 Missio Dei는 권력이나 세속적 성공의 논리가 아니라 고 난을 통한 구속적 사랑으로 구현되었다.
    예수의 생애와 사역 전체는 고난의 길이었다. 공생애의 시작부터 그는 권력자들과 충돌했고 그 끝은 십자가의 죽음이었다. «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버림받으며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하리라 »라는 선언은 예수의 사명이 단순한 기적과 가르침이 아니라 고난을 통한 구속적 완성임을 드러낸다.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이를 두고 « 하나님의 선교는 십자가 없는 그리스도로는 결코 설명될 수 없다 »라고 말했다. « 십자가는 예수의 선교에서 우연한 사건이 아니었으며 주목할 만한 생애가 불행하게 끝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세상의 구속을 위한 하나님의 선교에 있어서 피할 수 없고 필수적이며 중심적인 행동이었다. 십자가 없이는 복음도, 선교도, 교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 데이비드 보쉬도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 십자가는 하나님의 선교의 가장 포괄적이고 궁극적인 표현이다. 선교는 구원에 덧붙여진 부록이 아니라 구원 그 자체이며 그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십자가는 선교의 내용을 규정할 뿐 아니라 그 방법까지도 규정한다. 곧 고난, 약함,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패배이다.»
    따라서 십자가는 단순히 죄사함의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확장을 위한 선교적 사건이다. 예수의 죽음은 하나님의 사랑이 세상에 드러난 방식이며 모든 민족을 향한 선교의 원형을 제시한다. - 「미셔널 위그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