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처음부터 ‘흩어짐’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둔다. 옥스퍼드 목회 과정 연구소장인 팀 내쉬(Tim Naish)의 견해에 따르면 구약에 나타난 디아스포라는 4가지 사건으로 분류된다. 즉, 추방(Expulsion), 아브라함의 부르심(Evocation), 출애굽 사건(Exodus), 바벨론 포로와 귀환(Exile)이다. 에덴 동산에서의 추방과 바벨론 포로에는 심판적 요소가 있고, 아브라함의 부르심과 출애굽, 포로 귀환은 사명에로의 부르심이다. 이처럼 구약 성경의 흩어짐은 심판과 사명의 요소가 함께 공존하지만 심판으로 시작된 흩어짐도 결국 사명으로 귀결된다. 바벨론 포로로 흩어진 자들이 그곳에 남아서 복음을 위한 길을 마련한 것이 그 예이다.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은 익숙한 땅을 떠나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함으로써 ‘선교적 이주자’의 첫 모델이 되었다. 요셉과 다니엘은 타문화와 권력의 중심에 서서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낸 흩어진 자의 사명을 잘 감당했다. 바벨론 포로기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심판의 시간처럼 보였지만 동시에 신앙 정체성을 정련하고 공동체를 재구성하는 기회가 되었다. 초대교회의 흩어짐은 박해로 인한 강제 이산이었으나 결과적으로 복음은 유대 땅을 넘어 온 세상으로 확장되었다. 따라서 ‘흩어짐’은 단지 고통의 사건이 아니라 때로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는 선교적 기회일 수 있다. 심판을 통해 정화를 이루시고 이산을 통해 새로운 통로를 여시는 하나님의 전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에 대해서 위클리프(Wyclifie) 유럽 디아스포라 자문위원인 김성훈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 지금도 하나님은 ‘급진적인 흩어짐 (radical dislocation)을 통해 자기 백성들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신다... 이민자의 속성을 가진 교회만이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순종할 수 있다... 흩어진 자들은 디아스포라 신앙 공동체로 이해되어야 한다. »
 「미셔널 위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