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선교학에서 변두리 이론은 단순히 역사적•사회적 주변부를 설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세계 기독교의 구조적 전환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폴 피어슨은 « 기독교의 역사는 반복적으로 주변부(Periphery)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어 왔다 »고 지적하면서 현대의 글로벌 남반구 교회의 부상을 이러한 흐름의 연속선상에서 조망했다.

기독교 운동은 교회의 변두리에서 거듭 새로운 활력을 발견해 왔다. 오늘날 글로벌 남반구의 교회들은 단순히 선교의 수용자가 아니라, 세계 기독교 운동 속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가 되어가고 있다. (폴 피어슨)

    필립 젠킨스(Philip Jenkins)는 21세기 기독교의 중심이 유럽과 북미에서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로 이동했음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지역들이 새로운 복음의 주역이 되었다고 진단한다. 피어슨은 이 교회들을 ‘변화의 주창자’(Agents of Change)로 명명하고 이제 선교의 주체성이 서구 중심에서 다극적(Pericentric) 구조로 전환되었음을 지적한다. 그는 이와 같은 다극화(Pericentric Shift)가 곧 ‘세계 기독교’(World Christianity)의 핵심 현상 가운데 하나로 교회의 중심과 변두리가 서로 교차하며 새로운 선교적 역동성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설명했다.
    라민 사네도 비슷한 맥락에서 기독교가 번역을 통해 토착 문화와 결합하면서 현지 교회가 세계 기독교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어 간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신학적 흐름은 변두리를 단순한 소외의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적 역설이 드러나는 자리로 재해석하도록 이끌고 있다.
    변두리 이론은 또한 인류학과 사회학적 연구와도 대화한다. 발터 홀렌베거(Walter Hollenweger)는 오순절 운동을 비주류•비서구 집단의 신앙적 에너지에서 비롯된 대표적 변두리 운동으로 보았다. 이런 관점은 선교학이 단지 신학의 하위 분과가 아니라 사회과학과 상호 대화하며 선교 현상을 해석하는 학제적 성격을 지니게 했음을 보여준다.
    요약하자면, 변두리 이론은 선교사의 주체성에 관한 근본적 전환을 제시한다. 과거 서구 교회가 선교의 중심적 주체였던 시대를 넘어 오늘날의 선교는 글로벌 변두리 교회와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주도하는 다극적 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디아스포라 선교학, 총체적 선교, 공공신학적 선교와 긴밀히 연결되며 현대 선교학의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미셔널 위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