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붙들면 후회 없다.
(2012년 11월 13일 홍콩 가는 비행기 안에서)
오늘이 2012년 11월 12일이다.
아니다. 나는 지금 홍콩을 거쳐 필리핀 마닐라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으니 11월 13일이다.
정확하게 1달 17일후면 내 나이도 50이 된다.
누구나 그런 착각 속에 살았겠지만 나도 50살의 언덕을 넘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그 순간은 다가오고야 말았다. 마음이 왠지 뒤숭숭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 마음에 조바심이 조금씩 싹트고 있다.
인생은 자꾸만 흘러가는데 교회와 주님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별로 이루어 놓은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자애로우신 주님은 우리의 일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귀하게 여기신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렇게 인생을 보낼 수 없다는 내 자신에 대한 무언의 질책인가 보다.
A.W 토저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은 비극이니 수고로이 행하다가 없어질 것에 투자하지 말고
영원한 것에 투자하라>(임재체험 p.13-21, A.W Tozer,규장)고 역설한 글을 읽고 생각을 정리해 보고 있다.
항상 변하고 언젠가는 없어질 변두리적인 일상에 내 남은 시간을 소모하지 말고,
영원히 존재하시는 하나님과 그 나라와 그 의에 집중해야겠다고 결심도 해 본다.
토저 박사가 소개하는 한 영국 귀족의 일화가 가슴에 남는다.
<영국의 한 귀족이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는 상당한 재력과 지위를 가진 사람이었으며, 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성인으로 보낸 70년 동안에 한 일은 반점 생쥐를 기르는 일이었다.>
반점 생쥐, 하나님의 형상으로 태어나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 살다가 가야할 인생이
그저 반점 생쥐를 기르느라고 70년을 보내다니! 나도 혹시?
주여, 기왕 한번 살다 가는 인생이오니
반점 생쥐 같은 하찮은 것들에 내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영원한 나라의 일, 생명 살리는 일에 전력하다가 죽는 복을 주소서!
(마 6:3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