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壬辰年) 한해의 말미에 서서

지난 시간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보냈다. 

매년 그 해의 특징이 있지만

특히 금년에는 지난 파리생활가운데 가장 많은 성도들이
귀국한 해이다.

 

정들었던 그들을 보내면서 마음이 내려앉기도 했고

방황 비슷한 것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마음 주고 살던 이들을 보내고 또 보내다가

언젠가 나도 가는 것이 인생인줄 알면서도

금년은 왠지 이런 해외생활을 계속하기가 힘이 들것 같은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그러다가 facebook에서 친구가 남긴 글을 읽고
문득 정신이 들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소중하고,

오랜 시간 같이 있는 사람이 정말 소중하고,

일생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

 

아하! 보낸 그들이 내 마음에 소중한 존재였듯이
지금 내 곁에 있는 이들은 더 소중한 벗들이구나!

 

지난 10 여년을 한결같이 함께 해준 사람들

그들이야 말로 소중하고 소중한 사람들이고,

일생을 나와 뜻을 같이하고 함께 하는

내 가족과 신앙의 동지들이야말로

마음 깊이 사랑해야 할 가장 소중한 벗들이로구나!

 

계사년(癸巳年) 새해는 이토록 소중한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달려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