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불(不) 시대 살아가기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특징짓는 표현이 “3불 시대”라는 말이다.
경제계에서는 “불황-불안-불확실”시대라고 말한다.
지금 경험하고 있는 세계 경제침체가 이런 상황을 심화시키고 있다.
인간의 먹거리를 염려하는 입장에서는
“불충분-불확실-불안”시대라고 말한다.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식량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고,
그 음식물에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함에도 불구하고
그 재배과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 없으니
음식을 맛나게 먹어야 하는 식탁에서도
과연 이것을 먹어서 몸에 해는 되지 않는지 걱정해야 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또 개인의 삶을 표현하는 입장에서는
“불신-불안-불만”이라고 말한다.
밤에 으슥한 곳을 지날 때 호랑이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불신의 시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로 인한 불안 실존,
감사와 만족이 없이 분노와 스트레스로 뚜껑이 열리다 못해서
아예 뚜껑이 날아가 버린 존재, 이것이 이 시대의 인생사라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아담 이후에 이런 시대, 이런 인생이 아니었던 적이 있었을까?
(전 1:9-10)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3불은 늘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역사와 인생의 본질이다.
세상이 무로부터 창조된 것이니
세상에는 늘 무(無)와 불(不)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어떻게 극복하며 살아 갈 수 있을까?
어거스틴의 고백록에서 그 지혜를 구해보자.
“당신 아래 있는 모든 것을 내가 보니 그들은 아주 있는 것도 아니요,
아주 없는 것도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당신께로부터 왔으니 있는 것이요,
당신처럼 있는 것이 아니니 아주 있는 것도 아닙니다.
참으로 있는 존재는 항상 있는 존재입니다.
그런고로 당신께 의지하고 사는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