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忿怒)의 시대 살아가기
청소년기의 나는 화덩어리 인생이었다.
내 자신을 향해서 화를 냈고, 부모를 향해서 화를 냈고,
교회와 사회를 향해서 분노했다. 마치 화염 방사기 같은 존재였다.
그렇게 5년을 보내면서 내 인생은 점점 무너져 갔다.
1983년 7월에 주님 앞에 회개하고 새롭게 되는 놀라운 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인생을 살면서 끝까지 추락하는 인생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이 시대도 분노의 시대다. 마치 옛날의 나를 보는 듯해서 마음이 아프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의 화염방사기를 등에 짊어지고 살면서
무차별하게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우리 한국 사회는 그 정도가
신문을 보면 입에 담기도 두려운 일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일간지를 읽어 나가기가 무섭다.
요즘은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처음 프랑스에 왔을 때, 이 사람들의 친절과 여유가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경제위기가 오고 삶의 여유가 없어지면서 마음의 여유마저 상실한 것 같다.
웃으며 인사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운전 중에 몇 초만 망설여도 여지없이 빵빵거린다.
자기일도 아닌데 머리를 흔들고 손사래를 치면서 피난질, 참견질, 지적질을 한다.
분노는 결국 자신의 영혼과 몸을 상하게 하고, 이웃과의 관계를 손상시키고,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병들게 만든다. 분노는 또 다른 분노를 낳는다.
나는 이 분노의 시대를 살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첫째, 미세감정을 읽어 나가며 분노의 뿌리를 분석하고 치유한다.
둘째, 분노가 일어날 때 긴 호흡을 하며 7초를 기다려 반응한다.
셋째, 분노하는 사람들을 멀리한다(잠 22:24).
넷째, 사람들과 공감소통대화를 통해서 관계를 부드럽게 한다.
다섯째, 성령이 내 마음을 지배하시도록 내어드린다.
주여! 이 분노의 시대에 마음 지키고, 주님의 평화의 통로로 살게 하소서!